국민을 섬기겠습니다.



섬기겠습니다.


殲?

by 한빈 | 2008/05/14 00:15 | 느낌 | 트랙백 | 덧글(0)

시험이 싫다.


 1.시험이 싫다.

 단순한 긴장감이나 압박감 때문에 시험이 싫은 것은 아니다. 압박감이나 긴장감은 사실, 시험이라는 제도가 있기에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하나의 반작용으로서 이해할 수 있지만, 내가 시험을 싫어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 아니다.

 2.근데 왜 시험 때만 되면 사람들이 나한테 달려드는데? 

 나, 그냥 학교 수업에 꾸준하게 참여해서, 나름대로 꾸준하게 수업 진도에 맞춰서 공부하는 게 다다. 그냥 본분에 충실한 나를, 평소에는 근처에 앉든, 눈이 마주치든, 스쳐 지나가든, 가벼운 인사를 하든, 나 자신도 서먹할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몇몇 인간들이, 시험 때가 되니까. 왜 갑자기 전화를 걸고, 문자질을 하고, 친한 척을 해서 나한테 접근하는 걸까?

 3.물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냥 내 가방 속에 들어있는 "필기 자료"일 뿐이다.    

 평소에는 식당이나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도 동네 개 쳐다 보듯이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한테 갑자기 앵겨드니까 당황스러움에 어쩔 줄 모르겠다. 그래, 좋다 이거야. 같은 학교 다니고, 같은 과로서, 학우(개뿔)라는 명분 안에, 서로 돕고 돕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도와 줄 수 있단 말이다.

4.근데,
왜 내가 니들을 찾아가야 하는 건데?

 학교에서 가볍게 총정리를 하고 있을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한 번 받아봤더니, 물어볼게 있으니까 여기로 올 수 없냐고 하더라. 씹. 개념은 도대체 어디두고 온거냐. 내가 무슨 과외 선생도 아니고, 자원 봉사 활동도 아닌데, 왜?? 그러다가, 빨리 안오냐고... 계속 전화질하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길래 니들한테 빌빌 기어야하는데?

 
 5.물질적인 보답은 커녕, 고맙다는 말도 안해.


 
죽겠다. 내가 니네들을 도와주는 건, 사과가 나무에 떨어지는 것마냥 당연한 이치인가 보다. 고맙다는 말 듣기도 진짜 힘들다. 학업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나의 의무인가?? 진짜 도움이 되었으면, "밥이라도 살께요" "음료수라도"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마음에서 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 적반하장인 격으로, 다리 붙잡고 "내가 도와줬으니 뭐라도 사주세요~ 적어도, 고맙다는 말이라도 제발"이라면서 떼를 써야하는 거냐?

 6.
그러고 돌아서면 다시 남. 누구세요?

 
그래. 나한테 볼일 다 끝났단 말이지. 
뒤돌아 서고나면 다시 평소대로 모르는 사이가 되는 거다. 그래도 지들 입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나를 염두해두고 있을 거다. 언제 또 필요해질지 모르니까. 나도 알게 모르게, 어장관리 비스무리 한 것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험이 싫다.
어느 소심한 대학생의 한풀이 끝.

by 한빈 | 2008/04/22 16:20 | 느낌 | 트랙백 | 덧글(0)

알몸신체검사 폐지? 인권위 개념은 어디로 갔나?

우선 저는 경비교도대로서 군생활을 했기에, 교정시설에 실태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인권위에서 수치심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알몸 신체검사"를 금지시키도록 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고작 성적 수치심 때문에 알몸 신체검사를 금지 한다니... 그럼.

매일같이 입소되는 몇십명의 수용자들의 알몸, 그것도 대충 보는 것도 아니고 사타구니와 항문까지 살펴봐야하는 교정공무원들의 인권은 생각안해보셨습니까?

 

신체검사를 왜 하는지는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네요.  신체검사를 하는 이유는 부정물품 반입을 금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정물품이란 담배, 흉기, 라이타, 약물을 주로 말하는데, 이러한 것을 단속하는 이유는 교정시설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화재방지"를 위해서 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위험한 물건은 라이타라는 것이죠.

 

한정된 공간에서 수용생활을 하는데, 불이라도 나면 어떻게되겠습니까?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이불이나 책으로 옮아 붙으면 대형화재가 되는건 순식간입니다. 완전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 말이죠. 그 와중에 사람들 생명이 우선이라고, 문을 열어주면 그 기회를 틈타 교정시설이 난장판 되는 건 시간 문제지요. 그렇기에 교정시설에서는 불과 관련된 물건을 절대 볼 수 없습니다. (교정직원을 위한 난로는 빼고요)

 

그런데, 여기서 수용자들의 인권을 위해 신체검사를 폐지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몰래몰래 담배나 피워 볼 생각으로 사타구니 같은 곳에 담배나 라이타를 숨겨두고 들어왔는데, 평소 수용생활을 견디지 못해 이판사판으로 생각하고 있는 한 수용자가 몰래 그걸 훔쳐다가 몰래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거. 절대 간과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고한 수용자들의 "인권"이 사라지게 되는 거죠.

 

어짜피 수용자들은 범죄를 일으키고, 벌을 받기 위해 교정 시설에 수용된 사람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형량만큼 무사히 그곳에서 지내다 출소하면 되는 겁니다. 교정시설도 그것에 목적이 있는 거고요. 그리고, 알몸 신체검사는 교정시설을 올바르게 돌아가기 위해 실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검사입니다. 적어도 사람의 안전과 관계된 것이란 말입니다.

 

수용자들의 수치심을 이유로 신체검사를 안하다가, 조만간 숭례문처럼 어이없게 불타버릴 교정시설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드는군요.         

by 한빈 | 2008/03/30 22:23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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